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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의 진화, 종양성형술

암 제거 후 모양도 고려… 흉터 불안감 줄인다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7년 03월 01일 수요일 제0면

▲ 이일균 국제성모병원 맞춤형암치유병원 교수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말하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지 않는 임신·수유 기간에 여성들은 유방암의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하지만 최근 평균 결혼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출산시기가 늦어지고, 여성 경제인구의 증가로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도 줄어 유방암의 위험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고지방·고칼로리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음주가 유방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유방암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여성암 중 하나로, 10년 사이 3배가 넘게 증가했으며 40~50대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유방암을 치료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암을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이다. 특히 암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경우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유방전절제술을 받게 되면 신체 변형에 의한 상실감, 우울증 등이 매우 심한데 이는 생존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유방암 수술을 받는 것과 동시에 인공 보형물이나 등 근육, 복부지방 등을 이용한 재건술을 실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반면 유방 일부에 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발병한 부분만을 살짝 도려내고 유두와 나머지 조직은 최대한 보존하는 유방보존술을 실시한다. 유방보존술은 유방전절제술과 비교했을 때 예후에 큰 차이가 없어 가능한 경우에는 유방보존술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과거 2000년대에는 유방보존술(부분절제술)이 전체 유방암 수술의 30% 미만이었으나 2012년에는 67%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이처럼 유방보존술을 하는 경우가 보편화되고 있다. 유방암이 조기에 발견될 경우 종양 전부를 제거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해 유방암 수술의 미용적인 측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유방보존술과 함께 종양성형술이 유방암 수술의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양성형술은 암 부위를 절제한 후 남아 있는 유방조직을 이용해 유방 모양을 만들고 흉터를 최소한으로 줄이며 남아 있는 가슴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으로, 기존 유방암 치료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미용적인 요소까지 고려한 수술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암 제거 이후 모양 재건을 염두에 두고 수술에 임해야 한다. 수술 중 전절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어 피부 절개 방향 등 수술 시작과 진행 과정에서 고려할 사항들이 많아 쉽지 않은 수술이지만,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또한 암 제거 후 종양성형술을 통해 처진 가슴이 수술 후 위로 당겨지고 중앙으로 모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반대편 가슴과 동시에 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유방암 환자는 암뿐만 아니라 ‘여성성의 상실’ 또는 ‘흉터’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감을 느낀다. 물론 보존적 수술 방법으로 희망을 줄 수 있지만, 유방암 환자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가족들의 정서적 지지와 공감이 아닐까?

 <도움말=국제성모병원 맞춤형암치유병원 이일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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