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가구전시장과 지식산업센터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인 인천 부평구 자일대우자동차판매㈜의 한 건물.
▲ 대규모 가구전시장과 지식산업센터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인 인천 부평구 자일대우자동차판매㈜의 한 건물.
부동산 매매계약일을 지키지 못해 사업이 취소된 인천 부평가구단지(에프나인) 조성사업<본보 2016년 12월 28일자 7면 보도>이 새롭게 추진된다.

지역 가구 상인들의 반발을 감안해 가구단지 규모는 축소하고,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의 본래 취지에 맞는 지식산업센터를 추가로 건립하겠다는 복안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룸비바체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하는 ‘산단 구조고도화 대행사업자 모집’에 주안·부평국가산단 민간투자자로 나선다.

접수 마감은 다음 달 24일로 이룸은 최근 산단공 인천본부와 몇 차례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이날 현재 제출할 사업계획서 등 제반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이룸은 그동안 자일대우자동차판매㈜와 영안모자그룹 소유인 부평구 청천동 426-1번지 일원 1만5천788㎡의 터를 지난해 12월까지 358억여 원에 매입해 기존 ‘ㄷ’자형 5층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대규모 가구전시판매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역 가구업계 상인들의 반발로 토지소유주 측이 한 차례 계약을 보류했고, 이후 연말 기업회계 결산 시기가 맞물리면서 토지매매계약 시한을 지키지 못해 사업은 자동 실효됐다.

이에 따라 이룸은 지역 상인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구조고도화의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이번 사업계획서에 담을 예정이다.

이룸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대신 전면 철거 후 신축하고, 전시판매장 시설은 30%가량 축소(21실→15실)한 뒤 일반분양이 아닌 임대차 계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가구 전시장 규모를 줄이고 월세 계약을 맺어 지역 소상공인들의 부담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룸은 이번 사업계획서에 ‘사업 안정화’를 목표로 일반 제조업종이 들어설 수 있는 지상 15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 건축안을 포함시켰다. 관련법상 산업시설구역으로 지정된 이 터에 무리한 용도변경을 통한 가구판매시설(지원시설구역)을 설치한다는 비판도 잇따라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룸 관계자는 "산단공 사업의 취지에 맞게 건축계획을 새롭게 짜고 있다"며 "가구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안을 갖춰 제출하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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