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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교 호수공원.
경기도시공사가 대규모 분수시설을 광교호수공원 내 설치하는 것과 관련, 분수 설치 위치를 놓고 지역주민들 간 이견을 보여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자신들의 아파트 앞쪽으로 분수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조짐마저 우려되기 때문이다.

8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광교호수공원 내에 250억 원을 투입해 음악·조명·안개 등의 연출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분수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분수는 총길이 300m, 면적 1만8천㎡로 이를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1천 석 규모의 객석도 함께 설치된다.

광교신도시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호수공원 내에 음악에 맞춰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음악분수 설치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하지만 멀티미디어 분수 설치 장소를 두고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서로 자신들의 아파트 앞쪽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분수는 광교아이파크가 들어서는 원천호수 남측에 설치될 것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호수 북단에 있는 광교센트럴타운과 중흥S클래스 등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추후 들어설 컨벤션센터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호수 북측 원천습지 인근에 멀티미디어 분수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호수공원의 랜드마크가 될 멀티미디어 분수는 시야가 넓게 트여 있는 호수 남측에 설치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분수 위치를 두고 이 같은 민원이 빗발치는 등 갈등이 커지자 지난 7일 설명회를 열었지만 구체적인 분수 설치 장소는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호수 동측(현재 힐스테이트 방향), 북측은 생태습지인 탓에 자연 훼손이 우려되고 수심이 얕아 설치가 어렵고, 서측은 인근 아파트와 이격거리가 좁아 분수 조명과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심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나머지 호수 남측은 수심이 깊고 주변 단지에 소음과 조명피해가 최소화되는 입지조건으로 멀티미디어 분수 설치에 최적이라는 게 도시공사의 설명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광교신도시총연합회 카페에서도 호수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 간 욕설까지 오가는 등 갈등이 깊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설치장소를 내부적으로는 확정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민감한 사안이라 확정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광교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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