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연수구는 지역 내 타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지역 학생 안배 모집(쿼터모집제) 도입 등을 주장하며 과학예술영재학교 운영비를 전혀 부담하지 않고 있다. 과학예술영재학교가 개교한 지난해에는 MOU에 따라 구가 부담해야 할 약 7억4천만 원의 운영비가 지원되지 않아 시교육청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절반을 메우기도 했다. 당시 과학예술영재학교는 학교도서관에 책이 구비되지 않는 등 운영에 파행을 겪었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해당 학교는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까지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연수구에 이달 안으로 MOU를 지키겠다는 확답을 요구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구의 입장 등을 고려해 기존 분담 비율 25%에서 20%로 낮추는 조정안까지 제의했다. 시교육청은 MOU 파기 이후 부족한 운영비는 추경을 통해 자체 확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과학예술영재학교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연수구가 이달까지 공문 등을 통해 약속 이행을 담보하지 않으면 MOU를 파기할 수밖에 없다"며 "MOU 파기 부분은 내부적 방침으로 시교육청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MOU 파기를 공식화하지 않아 특별히 언급할 부분이 없다"며 "과학예술영재학교 운영비 분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지 결정하거나 진전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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