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이 밀집돼 있어 산업단지가 많은 경인지역에는 어느 지자체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 속에 부지불식간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 사업장의 일꾼이 됐다. 이로 인해 이제는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공장 가동이 불가능할 정도라 한다.

 이들이 이룬 다문화 가정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야 하겠다. 가능한 시일을 앞당겨 안정된 삶을 영위하기 바란다.

 국내 거주 이주민의 숫자가 200만 명을 넘어 섰다 한다. 5년 이내에 400만 명 상당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리도 이미 단일 민족국가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세계 각국의 인종이 모여 구성된 다인종 국가다. 이를 두고 ‘도가니(Melting Pot)사회’, 또는 ‘샐러드(Salad)사회’라 칭하는가 하면 ‘다수로부터 하나’라는 뜻을 지닌 ‘E’pluribus unum’이라는 표현을 화폐에 새겨 놓기까지 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에 대한 빠른 우리 사회 정착을 위한 언어 등 교육이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 다문화 사회에 걸맞은 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모절차 지연 등 늑장 행정으로 운영 시작 시기가 연기됐던 경기도교육청의 ‘다문화 국제 혁신학교’가 마침내 운영을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에 관한 사업이다. 늦은 감이 있으나 효과 거두기 바란다. 보도에 따르면 다문화국제혁신학교는 결혼이주자 및 외국인 근로자 급증으로 인한 중도입국 학생과 외국인 자녀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맞춤형 다문화 교육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다문화 혁신학교로 선정된 학교들은 향후 4년간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과 교원 초빙의 자율권이 주어진다. 프로그램을 보면 바람직한 교육사업으로 사료된다. 학생들이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아정체성 형성 프로그램, 부모나라의 언어 문화 프로그램, 특화된 외국어 및 국제화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 한다. 정책에는 다소 늦춰도 되는 것이 있고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교육에 관한 정책과 사업이라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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