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주요 대선후보들이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야권 대선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정책질의서를 보낸 결과, 안철수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들은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동의하는 답변을 보냈다.

야권 대선후보들은 전반적으로 인천공항공사의 간접고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문재인 후보는 공공부문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비정규직 정책을 수립하는 등 국가 주요 보안시설인 인천공항의 특성을 고려해 간접고용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안희정 후보는 인천공항의 간접고용 문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지만 대선후보로서 사업장을 특정해 우선순위를 삼겠다는 것은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빈 공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재명 후보 역시 인천공항의 간접고용 비율이 유난히 높아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정규직화는 당초 기획재정부 등 정부의 권한 사안이라 정부 차원에서 결정해 줘야 한다"며 "현재 공항의 안전·핵심 시설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정규직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인천공항공사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 총 8천85명 중 6천831명(84%)이 위탁업체를 통한 간접고용 근로자로 나타났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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