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야도(蘇爺島)’는 덕적군도의 한 섬으로 행정구역상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에 속한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고속페리호로 50분 정도 소요된다.
덕적도와 큰 갯골(도깡)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소야도는 인구 약 250명이 거주하고 있다. 면적 3.03㎢, 해안선 길이 14.4㎞의 작은 섬이다. 소야도에서 덕적도 쪽인 서북쪽 해안의 ‘나룻개 포구’는 덕적도의 도우포구와 마주하고 있으며 정기여객선이 기항하는 곳이다. 덕적도 도우포구 간의 도선이 수시로 왕복하고 있다. 특히 소야도에서 덕적중·고등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도 이 도선을 이용한다.
소야도의 전체적인 지형은 구릉의 기복이 심하고, 남동부와 남서부 해안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넓은 간석지로 둘러싸여 있다. 북동부 해안의 간석지 끝에는 암초열(岩礁列)이 형성돼 자연적인 방조제 구실을 하고 있다. 섬 주위에 천연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바다 낚시터와 피서지로도 유명하다. 또 뗏부루 해수욕장, 장군바위, 솔섬·송곳여·물푸레섬 등으로 이어지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사주(모래톱)가 발달한 곳으로 유명하다. 밀물 때는 독립된 섬이다. 하지만 썰물 때는 모래와 자갈 등으로 이뤄진 사주가 내륙과 연결돼 도보로 오갈 수 있는 신비스러운 지형이다.소야도는 예로부터 사람이 거주하기에 매우 좋았던 지역이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4천 년 전인 신석기시대부터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개더미(貝塚)’이다. 본도인 덕적도보다 유적의 숫자가 규모에 비해 월등히 많으며, 소야도 전역에 패총 유적이 산재해 있다. 조개더미는 주로 굴 껍데기로 이뤄져 있다. 당시 소야도 해안가에서 자라던 굴을 주된 식량원으로 삼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만큼 소야도 해안지역이 주변의 다른 섬 지역에 비해 굴과 어패류가 생장하기에 좋았던 환경임을 방증한다.
대표적인 곳으로 ‘나룻개유적’, ‘선촌유적’, ‘터골유적’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나룻개 패총’은 도우선착장에서 약 2분 거리에 있다. 산의 능선 말단부에 해당하는 야트막한 사구에 형성돼 있다. 지금은 송전탑과 소나무들이 있으며, 덕적도와 연결하는 연도교 공사를 위해 포클레인 터파기 공사 중 발견됐다. 2015년 발굴조사를 실시했는데, 출토 유물은 빗살무늬토기를 비롯해 화살촉 등 석기가 다수 출토됐으며 저장시설, 화덕 자리가 확인됐다. 특이한 점은 모래층 위에 20여 기의 화덕을 집중적으로 설치해 조리했다는 점이다. 화덕 자리는 돌을 원형 혹은 타원형으로 깔아 사용했다. 이는 서해안 해안가에서 찾을 수 있는 전형적인 특징이다.<글=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회원/ 삼산고등학교 교사>
정리=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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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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