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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기 사진작가

귀한 식물·수목을 찾아… 카메라 둘러메고 밖으로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2017년 04월 17일 월요일 제13면
"사진 작품을 논할 때 칭찬하는 한 사람이 있다. 전철 관련 일을 하며 쉬는 날이면 늘 카메라를 둘러메고 밖을 나간다. 인천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그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장용기(59)작가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설명한 표현이다. 그는 살고 있는 곳, 계양구에서의 존재 가치를 찾아가는 작업으로 ‘계양산’, ‘굴포천’, ‘인천 섬’ 등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어 왔다.

"서울메트로에서 일하다 1999년 인천메트로에 입사·이사 오면서 계양산과 인연을 맺었지요. 많은 사람들은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 정도로 여기지만 몇몇 귀한 식물들과 다양한 수목이 있는 곳이에요."

장 작가는 이삭귀개·땅귀개·녹색족두리풀 등 계양산에서 발견한 희귀종 식물을 촬영한 사진을 소개했다. 2008년 5월 발견한 녹색의 희귀 족두리풀은 식물학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계양산의 생태적인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희귀종을 발견해서인지 더 아쉬움이 남아요. 손을 탔는지 지금은 없어지고 말았답니다. 흔한 진달래도 마찬가지에요. 어느 봄날 붉게 물든 진달래를 보고 계양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많지 않아요. 잡목들이 자라면서 묻혀 버린 셈이죠."

‘계양산 야생화’(2006·2007), ‘계양산 품에 들다’(2009), ‘계양산 사유의 숲’(2013) 등의 사진전 이후에 그는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작업을 넓혀 왔다. 그래서 나온 사진들로 ‘굴포천’(2014), ‘굴업도’(2016) 등의 전시도 열었다.

계양구연합사진가회 회장을 올해부터 맡고 있는 장용기 작가의 원래 직업을 알고 나면 놀라는 이들이 많다. 사진과 관련 없는 전철 기관사·관제사를 거쳐 현재 인천교통공사 의정부경전철사업단 관제팀장을 맡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라 관람객들이 사진작가로 불러 주시면 쑥스러워요. 그냥 꿈을 향해 가는 사진가일 뿐이에요. 그래도 회사 일을 마치면 사진에 푹 빠져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전시 액자 제작, 사진 편집과 출판도 직접 혼자 하는 편이죠."

이제는 꿈(사진가)을 이룬 자로 우뚝 선 장용기 작가의 다음 목표는 장봉도이다. 제주도 한라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한다는 노란 금방망이꽃을 굴업도에서 발견한 것처럼 ‘오늘은 어떤 희귀 식물을 볼 수 있을까’란 생각에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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