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각 당 후보들이 광역교통 여건 개선 등 경기도의 주요 교통 현안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교통난에 허덕이는 경기도민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국 직장인 평균 통근시간은 58분으로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50분대로 최하위 수준이다. 수도권 출퇴근 평균 시간은 무려 1시간 36분에 달해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후보들은 이 같은 점을 감안,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광역교통망 확충을 골자로 한 교통공약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나 재원 조달이 대부분 결여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교통공약에는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급행철도화가 반영됐다. 수도권 분당선, 수인선, 서울 6호선, 경의선 등 출퇴근 이용자가 많은 노선을 서울지하철 9호선 같은 급행열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토교통부 산하에 ‘대도시권 광역교통청’을 신설, 교통정책의 전권을 전담해 정책 일원화는 물론 대중교통 정책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신설된 ‘대도시권 광역교통청’으로 광역버스 신설과 증설, 대중교통 편의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경기도의 교통공약으로 GTX 3개 노선의 확실한 완성,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조기 완공 등 2가지를 제시했다.

홍 후보는 GTX A노선(파주~동탄), B노선(송도~마석), C노선(의정부~금정) 모두를 2019년까지 착공, 통근시간 20분대를 실현하면서 GTX 역세권 복합환승센터 건설 및 도시개발사업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과포화 상태에 놓인 경부선을 분담하기 위해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조기 추진하고자 국고 지원을 확대하고 첨단교통정보 시스템도 함께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경기 지역 교통공약으로 ▶수도권 광역교통 사각지대 해소 ▶수도권 광역철도 건설 등 2가지를 제안했다.

안 후보의 교통공약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광역교통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라는 점에서 문·홍 후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안 후보가 인천 지역 공약으로 제시한 ‘경인전철 단계별 지하화’도 현실화될 경우 경기서부권 지역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유승민 후보는 경기도가 제안한 주요 교통공약을 대거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GTX와 KTX의 조기 착공을 약속하는 동시에 수도권 지역 광역급행철도 서비스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스마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경인선 지하화 등을 제시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수도권교통본부를 통합해 수도권 광역교통청을 설립, 수도권 교통을 관리하는 기구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경기 지역 공약에 교통정책을 반영하지 않고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을 위해 소모되는 비용을 국가가 부담해 이용객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공약서에 담았다. 또 철도와 도로의 연결을 통해 북한 지하자원 공동 개발, 북한 특구와 연계된 제2·제3 개성공단의 건설, 남북 철도·도로·해운·항공 협력 및 유라시아 대륙과의 교통·에너지 인프라 연결 등을 제시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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