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전화 통화를 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 도발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도 통화를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고 6차 핵실험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에 대해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뒤 기자들에게 "오늘 통화에서 북한에 도발 행동을 자제하도록 요구해 나가자는데 완전하게 의견을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대북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상에도 커다란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의 핵항모 칼빈슨 전단과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을 시작한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 계속 미국과 연대해 높은 수준의 경계감시를 유지하며 의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인민군 창건일(4월 25일)에 즈음해 북한이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 정상과 따로 통화해 북핵 문제를 논의한 적은 있지만, 같은 날 연달아 통화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도발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은 북한을 경제하기 위해 한반도 부근을 향해 미군 핵항모 칼빈슨 전단을 보냈으며, 일본은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을 보내 공동훈련을 하면서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칼빈슨호를 수장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시진핑 주석과의 잇딴 통화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악수하는 트럼프(오른쪽)와 아베
악수하는 트럼프(오른쪽)와 아베[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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