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 신흥시장 개척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24일 싱가포르 중화상공회의소(SCCCI) 회장단과 만나 투자·통상 등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SCCCI 회의장에서 롤랜드 응(Roland Ng)회장과 치아 킴 흉 부회장 등을 만나 "경기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중소기업들이 화교경제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에 따른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불거져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아세안 여러 국가와 교역 비중을 높이며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특히 "8개국 10곳에서 운영 중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의 싱가포르 설치를 추진 중"이라며 "싱가포르 GBC는 기존처럼 해외 진출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를 받는 센터로 성격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롤랜드 응 회장은 "싱가포르도 경기도와 같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서로 도왔으면 좋겠다"며 "159개 무역협회, 5만여 멤버가 활용하는 웹사이트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남 지사는 광교 비즈니스센터에 싱가포르 진출기업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롤랜드 응 회장은 SCCCI 빌딩 2층에 GBC 입주를 제안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오후 일정으로 반도체 케미컬 분야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버슘머트리얼즈사와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버슘머트리얼즈는 시흥스마트허브 4천900㎡에 반도체용 특수케미컬 공장을 신설해 내년 1월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모두 3천5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1천800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와 470억 원의 수출 효과를 낼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한편, 남 지사는 싱가포르에 이어 25∼27일 태국 치앙마이와 방콕을 찾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