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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인천 지역 대부분 초등학교가 5월 초 징검다리 휴일에 맞춘 1일, 2일, 4일을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맞벌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6일 인천시교육청이 공개한 초·중·고 학사일정에 따르면 지역 내 초등학교 249개 교 중 5월 3일 석가탄신일 및 5일 어린이날과 맞물리는 4일을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초교는 226개 교(90.8%)에 달한다. 또 5월 1일과 2일을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초교도 각 18개 교, 24개 교(중복 포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학교는 학생들이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5월 초를 봄방학처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학교장 재량휴업일에도 회사에 나가야 하는 맞벌이 학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평구의 A초교는 학교장 재량휴업일에 돌봄교실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당일에는 학교급식이 진행되지 않아 학부모가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구의 B초교는 학교도서관을 이용한 독서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정오까지만 운영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맞벌이 학부모 중에는 친구들이 없는데도 학교에 가야 하는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 김정훈(36)씨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주말과 법정공휴일, 학교장 재량휴업일을 모두 포함해 9일을 쉰다"며 "직장인인 나와 아내 모두 마음대로 연차를 쓸 수 없는 입장이라 이 기간에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A초교 교무부장은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교장 재량휴업일을 미리 공지한 상태"라며 "학부모가 도시락을 직접 준비해야 하는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가정 내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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