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 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5당 대선후보들은 3일 불기 2561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불심과 표심 잡기에 나서며 빠듯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불교 신자들과 만남을 가진 뒤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및 사전투표 붐업 퍼포먼스를 갖고 4일부터 실시되는 대선 사전투표 독려활동을 벌였다.

문 후보는 "투표해야 세상이 바뀌고 불의와 불평등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결과를 낙관하거나 ‘나 하나쯤이야’하고 투표를 포기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온다"고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어 붐업 퍼포먼스에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투표는 관심이다. 소통이다"라며 청년층 투표를 독려했다.

또한 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전과 건강이 먼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름휴가 12일 이상을 의무화하고, 기본 연차유급휴가 일수를 20일로 늘리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휴식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며 "노동자의 충전과 안전을 위해 15일의 연차유급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 연차유급휴가를 연속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면 여름휴가를 2주일 이상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경남 마산과 진주에서 유세를 벌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황금연휴인 3일부터 5일까지 부산·대구·경북·충북·강원·서울 일정으로 2박 3일 집중 유세에 나섰다.

홍 후보는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뒤 서울 마포구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경찰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경찰, 소방, 해경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오후 비행편으로 부산에 도착, 중구 비프광장로 피프존에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부산대첩’ 유세를 실시했다. 이후 대구로 이동해 젊은이들이 몰리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대적인 유세를 벌였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 후보와의 양강 구도를 주장하며 "누가 이 위급한 대한민국을 수습할 적임자인가 국민들에게 마지막 판단을 구하기 위해 양자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세계 불교 미술엑스포 유치, 문화재 관람료 문제 해소 추진, 승가 복지 향상 등을 담은 불교문화 진흥을 위한 ‘안심불심(安心佛心)’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임기 내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랜 전통을 가진 우리 불교문화를 세계 속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세계 불교문화 엑스포(EXPO)’ 유치를 약속했다.

안 후보는 "대립과 갈등을 높은 차원에서 통합하자는 ‘화쟁’은 지금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사상"이라며 "‘빈자일등’의 마음으로 국민이 계신 곳 어디든지 찾아뵙고, 오직 국민과 함께 하며 대한민국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전북 익산을 찾아 지역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신성장 혁신도시 건설 ▶글로벌 탄소밸리 조성 등 ‘전북 미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어 김제시 ‘새만금33센터’에서 새만금 인프라 구축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전략기지 조성을 위한 새만금 개발 공약도 제시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보수 진영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당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리고 정면 돌파에 나섰다.

유 후보는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가 ‘세력’, ‘수’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 말도 현실적으로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정치는 수이고 세력이기 이전에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완주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유 후보는 경남 거제 백병원을 찾아 조선소 크레인 사고로 숨진 삼성중공업 근로자들의 유족들을 위로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타워크레인 전복사고가 사내 하청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과 부실한 안전대책이 빚어낸 참사라고 진단하며 근본 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어떤 상황과 근로조건 하에서 이러한 참사가 벌어졌는지, 산업 현장의 근로조건과 안전대책을 점검하고 보완할 점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챙겨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조계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뒤 강원 춘천에서 나들이 나온 시민, 상인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며 강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후 서울 서초구 우면동 EBS 방송센터에서 타 후보와 차별화된 비전과 정책을 설명하는 대담을 녹화했다.

심 후보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주 지지층인 20·30대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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