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주요 5당의 대선후보들은 전국 거점 지역들을 찾아 표심 다지기를 한 뒤 서울로 돌아와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들 후보는 첫 일정을 대부분 기자회견으로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청주를 찍고 다시 서울 광화문에서 마무리하는 막판 표심 굳히기 전략을 택했다.
문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압도적인 지지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민들께서 얼마나 힘을 모아 주느냐에 따라 세상의 변화는 크게 달라진다"며 "단순한 정권 교체가 목표가 아닌 새로운 세상이 목표다. 제게 당면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할 힘을 달라.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개혁과 통합의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사상 최초로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받고 싶다. 전 세대에서 지지받고 싶다. 통합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후보는 부산 진구 중앙대로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대구과 청주에서 유세를 열었다.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해 광화문광장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치며 마무리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부산에서 서울을 오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오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든다"며 "좌파가 무너뜨린 자유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시 세우겠다. 내일 대역전의 기적을 완성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북세력이 대북정책을 결정하고, 민노총이 경제정책을 결정하고, 역사 부정 전교조가 교육을 망치는 나라, 막아내겠다"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어 ‘보수 텃밭’ 대구에서 유세를 벌인 뒤 충청권 대전과 천안 터미널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보수세력의 본거지이자 태극기집회의 시발점인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서울대첩’이라는 대규모 유세로 선거운동의 막을 내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과학기술 중심도시인 대전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대비를 강조하며 선거운동 마지막 날 총력을 기울였다.
안 후보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부터 실시한 ‘안철수,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뚜벅이 유세에 대해 "시작은 작았지만 결과는 거대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안 후보는 "(내일은)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날이다. 낡은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선택하는 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정부 드림팀을 만들겠다. 젊고 능력 있는 정치지도자, 지역·세대·이념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해 열정을 갖고 함께 할 인재들이 폭넓게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전과 서울 대학가를 중심으로 마지막 유세전을 펼치며 공식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유 후보는 오전 대전 충남대학교를 방문해 ‘소신투표’를 강조하며 젊은 유권자 표심에 호소했다. 유 후보는 "대전을 창업의 테스트베드로 꼭 만들고 싶다"며 "국책연구소, 민간연구소, 대학들, 여기서 배출되는 수많은 인재들이 서울, 판교까지 가지 않고 대전에서 충분히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꼭 만들도록 하겠다"고 충청권 발전 방향을 언급했다.
이후에는 서울시내 대학가와 노량진, 광화문, 명동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2시간에 걸친 ‘필리버스터 유세’로 선거운동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심 후보는 오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일대에서 출근 유세를 한 뒤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였다.
심 후보는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심상정이 강해져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60년 승자독식, 성장제일주의 대한민국의 노선 대전환을 선택해 달라. 이제 남은 것은 오직 심상정"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신촌에서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을 주제로 자정까지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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