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팬 1 - "인천이 심판들에게 공공의 적인 것은 확실하다. 심판들의 잦은 오심 논란은 연맹이 인천의 강등 프로젝트에 들어간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 인천팬 2 - "이게 무슨 K리그이며, 프로스포츠인가. 공중파에서 생중계되는 경기에서도 심판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더 이상은 차마 눈뜨고는 봐줄 수가 없다. 이따위 리그는 차라리 중단돼야 한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만 유독 오심 논란이 계속되자 인천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K리그 클래식 10경기를 마친 인천은 1승3무6패(승점 6점)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 멍에만큼이나 가슴 아픈 게 있다. 오심으로 인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승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은 지난 7일 강원FC와의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서 가다가 1-2로 역전패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31분 심판이 인천 채프만의 손에 볼이 닿았다며 페널티킥을 선언한 게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볼이 닿기 직전 강원 김경중이 볼을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먼저 핸들링 파울을 했는데도 주심은 이를 간과했다.

오심 논란으로 인한 인천의 피해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FC서울과 경기에서도 0-0이던 전반 29분 문선민이 상대 골라인 부근에서 크로스한 공을 김용환이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 내는 듯했다. 하지만 심판은 그 이전에 문선민의 크로스가 골라인을 넘었다고 판정하면서 골로 기록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박종진이 서울 골망을 흔들었는데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역시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포항과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한석종이 팔꿈치를 사용해 상대를 가격했다며 퇴장을 당했지만 이후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징계가 완화됐다. 이유는 팔꿈치를 사용하지 않아 경고만 줘도 됐는데 퇴장은 지나쳤다는 것이다.

문제는 오심 문제가 제기되는데도 각 구단에서는 공식적인 어필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단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연맹에 비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심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여는 것이지만, 드문 일이다. 인천구단은 최근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이는 연맹 규정에 어긋나 조만간 제재가 예상되는 등 유구무언일 수밖에 없는 것이 프로축구계의 현실이다.

인천축구계의 한 인사는 "야구의 비디오 판독처럼 보다 명확한 판정에서 플레이가 이뤄지도록 연맹의 각성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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