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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인 인천남부경찰서 형사과 경사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차량을 구매하고자 중고차를 샀다가 사기를 당해 크게 후회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최근 일명 ‘데모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비양심적인 중고차매매 사이트에서 허위매물을 올려 놓고 중고차 직거래를 유도한 다음 현금만 갈취하고 잠적하는 방식의 신종사기다.

 또 온라인에 등록해 놓은 차량과 다른 차량을 배송해놓고, 이에 항의하는 소비자들을 외면하는 중고차 업체도 늘고 있다.

지난달 인천의 한 매매상사에서 중고차를 구입한 김모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인들과 함께 새로 구입한 차량을 타고 여행을 가던 중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지리 미숙으로 방황하던 차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관이 차량 조회를 하자 수배차량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차량을 압수당한 뒤 파출소로 동행하게 됐으며, 함께 타고 있던 지인들도 수모를 겪었다. 김 씨는 중고차 딜러에게 이런 상황을 따져 물었으나 "수배차량인 것을 몰랐다"는 답만 할 뿐이었다.

 이같이 도난 및 사기사건에 연루된 차량이 버젓이 중고차 매매시장에 들어오면서 이를 모르고 매매한 당사자들이 허위매물, 사기 등의 사건에 휘말려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현행법상 자동차를 매입해 올 때 등록원부에서 도난 및 수배차량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매상사는 등록원부상 차량의 성능이나 압류, 저당에 관한 정보만 볼 수 있다. 중고차 구입은 쉽지 않은 일이다. 차의 연식, 사고유무, 주행거리 등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 외에도 가격이 시세보다 많이 차이 나는 차량은 의심해야 한다.

 또 차량 등록원부 ‘갑(甲)’부를 확인해 단시간 내 소유주 변경이 집중됐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으며, 알선보다는 직거래를 이용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경찰에서도 22일부터 8월 29일까지 100일간 중고차매매 불법행위 특별단속에 나선다. 이제 여름! 중고자동차 매매 성수기이다. 꼼꼼히 살펴보고 중고차를 구입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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