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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기호일보 DB
수원 지역의 A중학교 급식실에서 최근 1년 사이 4명의 급식 종사자가 쓰러져<본보 5월 19일자 1면 보도> 진상 규명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위생안전점검에서 해당 학교가 최상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부실 점검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학교급식 위생안전점검 및 운영평가에서 A중은 두 부문 모두 최상위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이 같은 점검 및 평가는 급식 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위생관리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실시되는데, A중학교는 지난해 하반기뿐만 아니라 같은 해 상반기에도, 그 전년도에도 꾸준히 A등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A등급을 받고도 폐암과 뇌출혈 등 조리실무사 건강 이상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 같은 점검이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부실 점검 논란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구체적인 점검 항목을 보면 조리실무사들의 이상 원인으로 지목된 공조기, 후드를 점검하는 항목은 단 한 개에 그쳤다.

그나마도 조리장의 후드가 열 및 증기 발생 시 즉시 배출되고 응축수가 식품에 직접 떨어지지 않는 구조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내용으로 ‘조리 위생’에만 국한돼 있다. 단순히 육안으로 공조기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만 확인하는 데 그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시설 노후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을 발견하기 위한 공기질 측정에 관한 항목은 전무했다.

이 뿐만 아니라 총 43개의 위생안전점검 항목 중 급식실 종사자 안전관리에 관한 항목은 조리장 바닥 점검과 조리기계 점검 등 단 3개에 불과해 사실상 종사자들의 안전이나 건강 문제는 도외시되고 있었다.

때문에 급식종사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급식위생에 버금가도록 관련 점검 항목을 추가해 급식실 위생안전점검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실의 경우 작업자가 위험을 감지하는 순간 바로 보고가 되고 대처하는 과정으로 임의 운영되고 있다"며 "점검 항목을 더 세밀하게 하는 것은 앞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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