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승기천의 관리권을 놓고 마찰을 빚는 연수구와 남동구 간 갈등 조정에 나선다.

시는 각 구별로 시행되던 승기천 재정비 사업을 통합, 협의를 통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승기천 생태하천 재정비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승기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수질정화시설, 조경시설, 기타 부대시설 등의 실태조사를 거쳐 수변공간을 새롭게 조성하고, 동선·조경·수질 개선·구조물 등도 다시 설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이달 중 계약자가 결정되면 6월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연수·남동구 담당자와 함께 승기천 재정비를 위한 협의에 들어간다.

시는 향후 용역 진행과 기관 협의를 통해 승기천 관리를 둘러싼 기초단체 간 이견을 조정한다.

앞서 지난 3월 ‘승기천 생태습지 복원 및 친수공간 개선사업 용역’을 시작했던 연수구는 자체 용역을 일시 중지했다. 시의 용역 결과에 따라 용역을 재개할 계획이다.

승기천은 연수구 동춘동 동막교 하부부터 남동구 구월동 농수산도매시장 앞 벽천에 이르는 길이 6.2㎞, 폭 45~110m의 하천이다. 연수구(면적의 7%)와 남동구(93%)에 걸쳐 있다. 이 때문에 관리권 논란이 상존하고 있다. 시는 2010년 총괄 관리는 시가 맡고 생태하천 유지·관리는 연수구가, 시설물 유지·관리는 남동구가 맡도록 했다. 그러나 연수구가 지난해를 ‘승기천 살리기 원년’으로 삼은 뒤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자 남동구가 제동을 걸어 갈등이 발생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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