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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경기대학교
경기대학교 차기 총장 공모에 김인규 전 KBS 사장이 응모한 사실<본보 5월 24일자 19면 보도>이 알려지자 학생회가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24일 경기대에 따르면 대학 소위원회는 지난 23일 총장 공모 지원자 7명의 총장적격심사를 진행해 김 전 사장을 포함해 김기흥 현 경기대 총장직무대행과 이백철 경기대 교정보호학과 교수 등 3명을 통과시켰다. 신임 총장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이사회의 투표가 26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김 전 사장이 해당 심사를 통과하면서 총장 선출 가능성이 높아지자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김 전 사장은 KBS 재직 당시 노조를 탄압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다 손종국 전 총장(전 이사장 역임)시절 법인 상임이사를 맡았던 고(故) 김영규 씨의 동생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옛 재단 인사의 복귀를 우려하고 있다.

학생회 연대기구인 경기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사회는 경기대를 병들고 힘들게 한 옛 재단과 관련된 후보가 아닌, 바르고 덕망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학내 구성원들과 총장 선출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 총장 후보자를 선출하는 총장 후보자 선출위원회가 이사회의 권한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구성되지 못하면서 총장 선출이 오로지 법인과 이사회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며 "학내 구성원과의 협의체를 구성해 과오를 저지른 후보가 아닌 경기대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도 26일 안으로 김 전 사장의 소위원회 심사 통과를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대 서울캠퍼스 유룻 총학생회장은 "김인규 전 사장은 이명박 정권에서 숱한 악행을 저질러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적폐를 청산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경기대가 적폐를 학교로 끌어들이는 시대적 역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대 관계자는 "소위원회의 심사 외에도 소견 발표와 이사회 면접 등이 있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이사회도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후보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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