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인상적인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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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서 6-3으로 앞선 6회 초 등판해 4이닝을 51구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성적은 2승 5패 1세이브 4.28이다.

선발 포화 상태인 다저스는 로테이션 조정을 했고, 류현진은 이 과정에서 '임시' 불펜투수로 낙점받았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KBO리그 시절 9차례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마지막 등판은 2011년 10월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이날 2천59일 만에 불펜 투수로 변신했다.

세이브는 KBO리그에서도 단 한 번밖에 안 나온 귀중한 기록이다. 류현진은 첫해인 2006년 10월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린 뒤 3천889일 만에 빅리그에서 팀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의 빅리그 무실점 경기는 2014년 8월 8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7이닝 무실점) 이후 1천22일 만이다.

류현진은 첫 이닝인 6회 속구는 하나도 던지지 않은 가운데 슬라이더(5개)와 체인지업(4개), 커브(2개)로만 타자를 상대했다.

첫 타자 스티븐 피스코티를 초구 체인지업으로 1루수 땅볼 처리한 류현진은 알레드미스 디아스를 5구 대결 끝에 3루수 땅볼로 잡았다. 2사 후 콜튼 웡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조니 페랄타를 3루수 땅볼로 아웃시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7회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조금씩 속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최고 구속은 파울러와 상대할 때 찍은 89.8마일(시속 145㎞)이다.

류현진은 첫 타자 덱스터 파울러에게 높은 속구를 던졌다가 안타성 타구를 내줬지만,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 곧이어 토미 팜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맷 카펜터를 상대로 체인지업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뽑았다. 제드 저코는 유격수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텍사스 추신수. [AP=연합뉴스]

8회 류현진은 3자 범퇴로 깔끔하게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야디에르 몰리나와 피스코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디아스를 9구 대결 끝에 삼진으로 잡았다.

류현진은 9회에도 등판해 선두타자 웡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랜달 그리척을 내야 땅볼로 잡은 뒤 파울러로부터 병살타를 유도해 7-3 승리를 지켰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오승환(35)은 팀 패배로 등판이 무산되며 한 경기 한국인 빅리거 동시 등판은 이뤄지지 못했다.

류현진의 동갑내기 친구 황재균(30)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맹활약으로 승격에 한 걸음 다가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구단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활약 중인 황재균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랠리 필드에서 열린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산하)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나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친 황재균의 타율은 0.291(165타수 48안타)까지 올랐다.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황재균은 3회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3루타를 때렸고, 6회 2사 만루에서는 내야 안타로 타점을 더했다.

최근 2경기 연속 안타·타점 행진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내던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출전하지 못했다.

텍사스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 경기에서 2-6으로 졌다.

텍사스 벤치는 보스턴이 좌완 드루 포머랜츠를 내자, 추신수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추신수는 포머랜츠를 상대로 통산 7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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