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이 지속되고 있으나 한반도의 여름은 우기철이기도 하다. 근자 들어 장마에는 폭우를 동반하는 경우가 잦다. 방비가 허술할 경우 수재로 인해 큰 재앙을 당하곤 한다. 본격적인 우기철을 앞두고 안전사고 위험성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의 각 지자체들이 미흡한 안전대책으로 대거 지적됐다는 소식이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5월 22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8개 부처 합동으로 실시한 ‘여름철 자연재난 사전대비 중앙 합동점검’ 지적사항을 해당기관에 통보하고 본격적인 우기 전까지 안전조치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총 431건의 미흡사항이 지적됐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안전처는 전국 17개 시도와 46개 시군구 및 24개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취약지역 주민 대피계획의 적정성 등 행정준비 사항과 예·경보시설 작동, 하천공사장 안전대책 등 현장 대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한다. 그 결과 지역별로는 서울이 8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는 28건으로 강원 41건, 대구 36건에 이어 4번째로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지자체들의 지적된 사안을 보면 분야별로는 시군구 상황근무 전담인력 미확보 등 상황관리체계 구축 분야가 1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방재물자 긴급 동원체계 구축 94건, 인명보호 대책 추진실태 분야 80건 순으로 지적됐다. 이 밖에도 재해 우려지역 안전관리대책 분야가 39건, 예방홍보 분야도 12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의 이번 점검은 최근 10년간 연 평균 16명의 사망과 실종, 3천221억 원의 재산 피해를 가져온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한 사전 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처럼 해마다 여름철 재난을 당하고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다. 때를 놓치고 후회를 남기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본격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미흡한 부분에 대한 보완조치가 이뤄지기 바란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기상청은 6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장마가 올해에는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기상예보도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유비무환이라 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준비라 하겠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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