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5행시, 문자폭탄에 위력 버금… 풍자와 해학으로 휘저어

’자유한국당은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 5행시를 지어주세요’ 행사를 열고 있다.

자유한국당 5행시 지어주세요 행사는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계속된다. 자유한국당 5행시 포스터에는 미우나 고우나 새로운 출발점에 선 자유한국당이 심기일전하여 일어설 수 있도록 5행시로 응원해 주세요라고 되어 있다. 국민을 위한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개최 이벤트 일환으로 경품을 걸고 하는 행사이다. 자유한국당으로 5행시를 짓는 이벤트는 페이스북 댓글로 응모하도록 되어 있다.

최우수상은 블루투스 이어폰, 우수상은 터치펜 볼펜 USB메모리, 핸디 무선선풍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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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5행시 이벤트. 사진 = 자유한국당 SNS.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의도와는 달리 자유한국당 5행시 짓기 행사에는 격려 못지 않게 위트나 풍자를 하는 내용이 더 많은 것 같다.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로 자유한국당에는 아픈 내용들이 담겨 있는 글들이 많다. 자유한국당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반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과거에 대한 사죄가 부족한 상태라는 점을 자유한국당 5행시 드러내고 있다.

자유한국당 5행시는 민심이 매우 격앙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스개이긴 하지만 촌철살인한 말들도 많다. 사실 정치를 못할 때면 국민이라면 들을 수 있는 회초리라고도 할 수 있다. 과도한 욕이나 비아냥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행간을 읽어보면 민심을 읽을 수 있다.

배가 정치라면 물은 국민이라는 말이 있듯이 분노한 물이 배를 어떻게 뒤집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소환제나 의원탄핵제가 있다면 어느 정당이나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자유한국당 5행시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아냥이라기 보다는 한국정치의 오래된 관행과 적페들에 대한 민심의 분노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되돌아보세요/ 유신시절때부터/한순간이라도/ 국가를 생각한 적이 있는지/ 당당하지 못하죠 그럼 이제 바이바이 합시다

간혹 좋은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취지대로 쓴 글도 있다.

자유대한민국 지킬/ 유일한 정당/한점 부끄럼없이/ 국가를 위해/ 당당히 나아가라

하지만 첫번째부터 4구까지는 자유한국당인 듯 하지만 끝까지 읽어보면 민주당이거나 문재인 대통령으로 끝나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유구한 역사를 빛내며/ 한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국가적인 자랑, 위대한 유산/ 당당한 문재인 대통령 같은 오행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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