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최고령 상장사인 보루네오가구[004740]가 약 29년 만에 주식시장에서 밀려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루네오는 이달 26일부터 7거래일간 진행되는 정리매매를 거쳐 7월 5일 상장 폐지된다.

 보루네오는 1966년 설립된 가구회사로, 1970∼1980년대는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 바람을 타고 1위권 가구업체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해외 진출의 실패, 후발업체나 저가 수입 가구와 경쟁 속에 법정관리를 경험했고 경영권 분쟁마저 겪으면서 추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2015년 12월에 전임 임직원의 횡령 및 배임 사건이 발생해 상장폐지 여부를 다루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그 뒤 1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지만 2016사업연도에는 누적된 적자로 50% 이상 자본잠식을 기록해 올해 3월부터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장기간 주식 매매가 정지된 상태였지만 최종 거래가를 기준으로 한 주가는 969원이다.

 보루네오는 이의신청을 내는 등 주식시장에 남으려고 했지만, 이달 20일 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의 재심에서 상장폐지가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1988년 9월 상장된 보루네오는 약 29년 만에 상장사 자격을 잃게 됐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상장은 폐지되더라도 직영점 등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회사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상황을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구업체별로 상장된 시점을 보면 한국가구 1993년, 에넥스 1995년, 에이스침대 1996년, 퍼시스 1996년, 한샘 2002년, 디비케이 2004년, 현대리바트 2005년, 팀스 2011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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