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찾기 신청자 숫자가 지난해부터 1년 이상 별로 늘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5일 대한적십자사(총재 서영훈)에 따르면 지난해 6월28일 현재 11만6천460명이던 신청자 숫자는 13개월이 지나 7월말 현재 1천824건이 증가, 11만8천284명에 이른다고 집계됐다. 매일 접수했다고 해도 하루에 5명씩밖에 신청하지 않은 셈이다.
 
이산가족 찾기 신청은 지난 88년 한적 접수로 시작돼 92년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졌고 이 때 신청한 이산가족들은 모두 합쳐 4만8천여명 정도였다.
 
이 숫자는 지난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1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확정된 직후 7~8월 두 달 동안 2만7천여명이 한꺼번에 신청서를 내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또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신청 마감일이었던 같은 해 9월7일까지도 일주일새 3천명 내외, 한달 동안 약 1만명 가량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지난 2000년 11월말 10만5천여명 수준에 도달한 뒤 하루 신청자 숫자가 20~30명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6월28일 현재 11만6천460명으로 조금 더 늘어났을 뿐이었다.
 
그래도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져 지난해 9월20일 현재 11만7천311명이라는 집계가 나왔고 올해 1월말에는 전체 신청자 숫자가 11만7천576명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증가세는 더 약해져 지난 7월말 현재 신청자 숫자는 11만8천284명으로 반년동안 708명이 늘어났을 뿐이다.
 
물론 숫자가 그리 많이 늘지 않은 것은 통일부와 한적이 자료 정리를 하면서 중복된 경우나 오류를 제외하면서 다소 줄어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적 관계자는 “이산가족 1~3 세대가 남북 합쳐 1천만 명이라고 하지만 그중 상봉 신청을 하는 경우는 100만여 명 정도의 남측 이산 1세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