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 속 외유, "대우해달라" 당당하게 … 끝까지 반성 없는 '상류층'

'물난리 속 외유'를 떠났던 충북도의원들이 중 일부가 자치단체에 의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YTN은 '물난리 속 외유'를 떠났던 충북도 의원 4명이 소방본부, 직속 기관, 사업소 등에 공문을 발송해 도의원에 대한 예우와 의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충청북도는 도의원들이 18일 '시·군 행사 소개 때 도의원을 빠뜨리는 등 의전상 문제가 제기돼 도의원 위상에 맞게 예우와 의전을 철저히 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공문에는 유의사항과 구체적인 의전 요령에 대한 설명까지 담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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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리 속 외유'를 나갔던 충북도의원들이 추가로 귀국한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도의회 업무 추진상황 보고에서 도의원으로부터 이런 질타를 받아 공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자유한국당 소속 박한범 의원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박한범 의원은 아직 외유에서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현재 그는 충북도의회에서 활동 중인 같은당 김학철 의원과 함께 있으며 이날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김학철 의원은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이야기했다. 레밍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라는 별명을 가진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지난 16일 충북에는 집중호우로 수해가 발생했다. 특히 청주에서는 시간당 최고 91.8mm의 비가 쏟아져 청주에는 총 290.2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청주 5개 중·고교가 하루 휴교나 단축수업을 해야 할 정도였다.

괴산발전소 소장은 홍수 여파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수후 발전소 수위 조절에 대한 논란이 인 바 있다. 물난리 속 외유를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급박했던 것이다. 메뉴얼대로 운영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위조절 실패 논란이 일고 있을 정도 엄중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충북도의회의 행정문화위원회는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수를 떠났다. 위원회는 조기 귀국을 계획했으나 김학철 의원은 이에 반발했고 그는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선진사례 정책개발이 필요해서 도입된 제도인데 사실상 돈만 날리고, 욕은 욕대로 얻어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난리 속 외유를 떠난 의원들은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을 외면했기 때문에 질타의 대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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