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민들은 단 하루도 전철을 이용하지 않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 동시에 다중이 이용하는 전철이다. 이러한 전철에서의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때문에 철도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토록 안전을 강조해도 빈번히 발생하는 전철사고다. 최근 안산시내 지하철 역사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스크린도어의 조속한 설치가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시 30분께 안산시 단원구 초지역에서 한 시민이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에 투신해 숨졌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초지역의 경우 지난 3월에는 20대 한 시민이 열차에 치여 다쳤으며, 2014년 12월에는 60대 여성이 선로에 떨어져 사망하기도 했다. 이 밖에 지난 2일에는 안산 중앙역 선로에서도 전철에 치여 40대 시민이 숨지는 등 안산 전철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역 구내의 경우 하나같이 플랫폼에서 선로로 추락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투신자살자의 경우는 불가항력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출퇴근 시에 승객들 간에 서로 밀치면서 발생하는 사고라면 안전 칸막이 시설미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예상되는 사고였다. 현재 지하철 4호선 안산선 전 구간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한다. 비단 안산 지역뿐만이 아니다. 전철역 플랫폼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구역이라면 이와 유사한 사고는 얼마든지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사전에 위험요인을 파악, 분석해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함에도 손을 놓고 있는 철도 당국이다. 사고가 난 후에 시설 작업에 나서는 늑장 행정을 나무라지 않을 수 없다. "거의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이용할 때마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불안하다. 시민 안전을 위해 역마다 스크린도어를 조속히 설치했으면 한다"라는 한 시민의 민원을 관계 당국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언제나 미비된 안전시설이 지적될 때마다 부족한 예산 탓으로 돌리곤 한다. 예산에도 시급히 투입할 분야가 있고 조금 미루어도 무방한 분야가 있다. 안전에 대한 투자야말로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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