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계산지구 방송통신시설에 추가 시비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송국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시가 방송환경공사를 실시해 시설을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공사비로는 60억 원이 소요된다. 시는 21일 인천시의회 의원들과 계산지구 방송통신시설 현장을 방문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이번 방문에서 해당 시설이 방송통신시설로 적합한 지를 점검하고, 추가 공사를 시행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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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OBS 경인TV
이 시설은 계양구 용종동 207의 3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부지 3천656㎡, 총면적 1만5천638㎡,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공개홀 1개와 스튜디오 3개, 업무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현재 입주 의사를 타진한 방송사가 없다.

특히 시와 OBS는 2013년 4월 ‘OBS 방송국 인천시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이전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OBS 측은 현재 추가 증축 공사와 방송환경공사를 요구하고 있다. 1만7천㎡까지 건물을 증축하고, 고정형 방송시설 일체를 설치해 달라는 것이다.

시는 시설이 준공 단계에 있어 현실적으로 증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방송환경공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사를 실시한 후 건물을 임대하는 방안이다.

시는 비용을 투입해 추가 공사를 하게 되면 방송국 유치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물의 가치가 높아져 임대료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가 방송환경공사를 시행해 시설을 보완할 경우 방송국 유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향후 임대료 수입으로 투자재원을 회수할 수 있다"며 "이달 준공을 앞두고 방송국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한구(무·계양4) 시의원은 "더 이상 인천시가 OBS 측과의 협상을 막연히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시가 OBS 측의 요구사항인 방송환경공사를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대신 OBS 측에는 실질적인 이전 계획과 실효성 있는 재원조달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던지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OBS와의 협상을 마무리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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