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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 보강 공사 서둘러야 한다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7년 09월 14일 목요일 제11면

아무리 천재지변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사전 대처 여하에 따라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지진이야말로 천재지변의 대명사라 하겠다. 우리는 언제나 크나큰 재앙을 당하고 나면 그때 가서 후회를 남기곤 한다. 조금만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사전에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재앙들이 많다.

지난해 경주에서 진도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후 지진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일부 학교에 대해 내진 보강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난 1년간 공사가 완료된 학교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다. 우선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안전불감증이 아무리 극에 달했다 하더라도 그 오랜 시간 단 한 학교도 공사를 끝내지 못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보도에 따르면 경주지진이 발생했던 지난해에는 도내 3천451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공립유치원 포함) 가운데 내진 설계가 이뤄지지 않은 학교가 전체의 45.5%(1천573개 교)에 달했다. 도교육청은 곧 337억 원의 예산을 투입, 내진 보강이 미실시된 학교 중 우선 37개 교를 대상으로 학교 건물 내진 보강 공사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내진 보강공사가 진행된 학교 중 현재까지 공사가 완료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는 상태로, 도내 대다수 학교는 여전히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교육청은 예산 등을 이유로 들어 사정만 내세우며 관련 절차 및 내부 사정상 완공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초윤장산(礎潤張傘)이라 했다. 주춧돌이 촉촉히 젖으면 비가 올 징조이니 우산을 준비하라는 경구다. 아무리 위험이 목전에 닥쳐도 대비하지 못하고 당하곤 하는 우리다. 더 이상 얼마나 많은 희생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정신을 차릴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제는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 지대가 아님이 근자 들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향후 축조되는 건조물은 내진 설계를 철저히 갖춰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서둘러 기존 건축물들에 대한 내진 보강을 끝내야 하겠다. 특히 학교와 아파트 등 다중집합 시설들을 우선 대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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