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수해로 인한 복구가 지연되고 추수를 제때 못해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남동구는 관광벨트 조성사업과 관련 선진행정 실무연수와 장기근속자들에 대한 배려 명문 등으로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실시, 지역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남동구는 인천대공원과 소래포구 관광벨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부구청장, 교통과장, 구의원을 비롯 6급~8급 직원 등 모두 16명이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캐나다를 시찰하는 선진행정 실무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10일 남동구에 따르면 인천대공원~소래포구간 관광벨트 조성사업이 입안중인 가운데 도시국 실무자 일행 등 16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노레일 열차 견학을 비롯, 뉴욕 실리콘밸리, 필라델피아의 인천무역사무소 등을 견학하고 캐나다 뱅쿠버의 차이나타운 주변도시 건축 및 환경조성 등을 견학한다는 것.
 
또한 장기근속자 6명에 대한 해외여행은 부부동반으로 모두 12명이 유럽 등지로 8박9일간의 일정으로 오는 14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선진행정 실무연수와 장기근속자 해외여행에 따른 경비는 1인당 300만원씩 모두 1억1천여만원의 예산이 집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일부 공무원들도 “수해로 인한 복구 및 추수 지연 등으로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한 때 관광벨트조성계획 등의 이유를 내세워 해외에 나가는 것은 실무연수라기보다 관광성 여행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해지역 자원봉사자인 김모(49·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씨는 “수해지역의 대부분의 논은 진흙으로 뒤덮혀 수작업으로 추수를 해야하나 일손이 모자라 벼가 썩어 농민들의 마음을 애태우는 가운데 공직자들의 관광성 해외여행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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