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이후 한우·굴비 등 고가 선물세트 대신 수입 갈비나 가공식품 등 비교적 저렴한 선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3년간 온라인 검색 키워드 빅데이터와 농협 하나로마트의 구매 데이터(실제 판매량) 등을 분석한 ‘명절 선물 주요 소비 트렌드’를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28일 김영란법 시행을 기점으로 5만 원 넘는 고가 선물 판매량이 급감한 점이 눈에 띈다.

작년 추석과 올해 설날 서울·경기 지역 하나로마트의 판매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5만~10만 원대 선물 판매량이 11만3천106개에서 7만5천810개로 33%나 줄어들었다. 반면 김영란법상 선물가액 상한선(5만 원) 이내인 3만~5만 원대 판매량은 19만3천399개에서 19만7천254개로 소폭 증가했다.

올 들어 주요 명절 선물 키워드로 수입·가공식품이 급부상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굴비세트’, ‘한우세트’, ‘프리미엄세트’, ‘고급유세트’, ‘건강식품’ 등이 주로 언급됐지만 올해 설날에는 ‘수입 LA갈비’, ‘수입 굴비세트’, ‘실속세트’, ‘햄·참치’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상대적으로 고가인 국산 굴비나 한우에서 저렴한 수입 식품이나 가공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호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키워드 순위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2015년 추석과 지난해 설날에 가장 많이 언급됐던 ‘과일’이 지난해 추석에는 2위로 밀려난 대신 과거 3~4위권에 머물던 베이커리류(쿠키·케이크 등)가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설날 키워드로는 모바일 상품권인 ‘기프티콘’이 4위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네이버FARM,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홈페이지 등에 게시할 예정이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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