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선 동인천 출발 용산행 특급열차가 기존 급행열차 정차역(16개)에서 절반가량 줄어든 9개 역에서 정차하지만 시간 단축은 단 7분뿐이고, 출퇴근시간을 벗어난 시간대에 운행해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동인천역에서 용산행 특급열차에 오르는 시민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경인선 동인천 출발 용산행 특급열차가 기존 급행열차 정차역(16개)에서 절반가량 줄어든 9개 역에서 정차하지만 시간 단축은 단 7분뿐이고, 출퇴근시간을 벗어난 시간대에 운행해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동인천역에서 용산행 특급열차에 오르는 시민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경인선 ‘특급열차’가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획기적인 시간 단축을 바랐던 시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 운행을 시작한 경인선 특급열차는 동인천역부터 용산역까지 26개 역 가운데 단 9개 역(동인천역, 주안역, 부평역, 송내역, 부천역, 구로역, 신도림역, 노량진역, 용산역)에만 정차한다. 하루 9회씩 모두 18회 운행한다. 하지만 기존 급행열차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이용객들의 반응이다.

특급열차와 마찬가지로 동인천역과 용산역을 오가는 기존 급행열차는 16개 역에 정차하며 총 47분이 소요된다. 특급열차는 급행열차 정차역의 절반에 가까운 7개 역(제물포역, 동암역, 역곡역, 개봉역, 영등포역, 신길역, 대방역)을 그냥 지나치지만 급행열차보다 단 7분만이 줄었을 뿐이다.

급행열차보다 운행시간이 크게 줄 것이란 기대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제물포역이나 구로역 등에서 열차 사정상 서행하거나 정차하는 일이 생겨서다. 특히 지난해 급행 정차역으로 새롭게 추가된 제물포역과 개봉역 등은 정차역 착각으로 인한 열차 통과를 방지하고자 이들 구간에서는 열차의 속도를 자동으로 줄이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급열차는 이들 역에 서지 않지만 해당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더구나 출퇴근시간을 벗어난 운행시간도 문제다. 특급열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간당 1번꼴로 운행된다. 출퇴근시간대 신속한 이동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실망이 큰 이유다.

동인천에서 출발하는 특급열차를 이용한 대학생 이정은(23·여)씨는 "정차역이 확 줄어들기도 했고, ‘특급’열차라 하면 속도가 빨라 시간을 많이 절약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고작 7분밖에 줄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출퇴근시간 추가 운행 등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특급열차를 도입한 지 2개월이 조금 지난 상황이다"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앞으로 출퇴근시간 확대나 운영 스케줄 조정 등 이용객의 편의를 돕는 방향으로 다양한 개선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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