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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꿈의대학 홈페이지.
경기꿈의대학에 참여한 학생 10명 중 6명이 야간자율학습과 사교육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경기꿈의대학이 ‘야자 폐지’의 대안으로 도입된 교육정책이었던 만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경기도교육연구원에 따르면 올 1학기 경기꿈의대학에 참여한 4천77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학생의 46.5%가 학원, 과외 등 사교육과 꿈의대학 수업을 병행했다고 답했다. 심지어 야간자습과 사교육, 꿈의대학을 모두 병행했다는 응답도 17.9%에 달했다. 반면 방과 후 꿈의대학만 참여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35.6%에 그쳤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1학년은 67.6%(사교육+야자+꿈의대학, 사교육+꿈의대학)가 사교육이나 야자를 병행했으며, 2학년은 65.7%가 병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3학년은 55.4%로 사교육 및 야자 병행 비중이 비교적 낮았다.

꿈의대학에 다시 참여하게 될 경우 학교의 야자와 사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꿈의대학만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16.4%였으며 야자와 사교육, 꿈의대학을 병행하겠다는 응답은 42%였다. 이 밖에 성적을 상·중·하로 나눴을 때 대체적으로 상위권들의 병행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는 꿈의대학이 야자나 사교육의 보완재에 불과할 뿐 완전한 대체재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야자 폐지’ 대안으로 도입된 교육정책이라는 것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도교육연구원은 진학용 스펙 관리를 위한 일회성 참가와 지루한 주입식 강의, 학교와의 연계 미진 등이 ‘보완재’ 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곧 학생들의 꿈의대학 참여율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1만9천788명에 달했던 올 1학기 수강인원은 2학기에 1만6천108명이 참여키로 하면서 3천680명이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학생생활기록부 기록만을 목적으로 꿈의대학을 수강하려는 학생들을 걸러낼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특히 꿈의대학의 정의와 목표, 취지에 부합하도록 강의의 질적 수준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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