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해오름공원에 설치된 임시어시장에서 상인들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설치 완료된 임시어시장 텐트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10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해오름공원에 설치된 임시어시장에서 상인들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설치 완료된 임시어시장 텐트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소래포구어시장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화재로 터전을 잃은 상인들은 생계를 이유로 공원에 임시 어시장 설치를 강행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는 불법행위가 구청장의 묵인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장석현 남동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할 태세다.

10일 남동구 등에 따르면 소래포구 상인들이 해오름공원에 임시어시장 개장을 위한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오름공원에서 임시어시장을 준비하는 상인들은 약 270명이다. 이들은 공원 한쪽에 몽골텐트를 치고 좌판을 깔아 영업 준비를 거의 마무리했다.

상인들이 임시어시장 설치를 강행하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청을 상대로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사태의 배후로 장석현 남동구청장을 지목하고 있다.

최성춘 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상인들이 막무가내로 임시어시장을 강행하는 것은 구청장이 뒤에서 봐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장석현 청장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오름공원에서 열린 소래포구 축제 때만 해도 아파트로 취객들이 넘어와 행패를 부리고, 방문객이라고 속인 후 단지 안에 주차하기도 했다"며 "지금도 악취가 상당한데 임시어시장이 개장되면 무단 방류되는 폐수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동구가 최근 임시어시장을 강행하는 상인들을 논현경찰서에 공원 훼손과 무단점용 등을 이유로 고발했지만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구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구가 의지가 있었다면 바로 강제집행 등을 통해 철거를 했을 것"이라며 "경찰 고발은 시간만 끌면서 장기전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상인들의 장사를 묵인했겠느냐"며 "한 두 명도 아니고 수백 명의 생계가 달린 일인데, 대승적 차원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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