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는 이르면 다음 달 파산한 의정부경전철의 새 사업자 투자 제안서를 고시·공고 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기존 사업자가 파산해 의정부경전철을 넘겨 받았으나 직접 운영하지 않고 새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의정부경전철은 지난 1일부터 인천교통공사가 위탁 운영 중으로, 새 사업자 선정 등 운영방식이 결정될 때까지 1년간 경전철을 맡기로 했었다.

새 사업자 투자 제안서에서 대해서는 민간투자법에 따라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고시·공고문을 검토 중이며 이달 중 검토 결과가 시에 전달된다. 이후 시는 다음 달 예정된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를 거쳐 의정부경전철 투자 제안서를 고시·공고 할 계획이다.

제안서에는 자본금 2천억 원 이상, 자기 자본 비율 10% 이상 등의 투자 자격 기준이 담겼다. 현재 금융권 2∼3곳이 의정부경전철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7월 개통한 의정부경전철은 개통 때부터 기존 사업자인 ‘U라인’이 운영하다 지난 5월 26일 3천600억 원대의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했다. 이후 U라인은 지난달 30일 자로 도시철도운송사업 폐업 절차를 마치고 경전철 운행을 마쳤다.

U라인은 투자금 일부인 2천148억 원을 지급하라고 시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8월 22일 의정부시장을 상대로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자의 파산과 투자금 지급 소송은 1995년부터 국내에 도입된 공공부문 민간투자 사업 가운데 최초로 기록됐다.

한편, 국내에는 2015년 12월 기준 총 668개의 사업이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되거나 운영되고 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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