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경정예산은 예산의 부족이나 특별한 사유로 인해 이미 성립된 본예산을 변경해 다시 정하는 예산을 말한다.

 용도가 정해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간 뒤 부득이하고 필수불가결한 경비가 발생했을 때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추가로 변경해 국회나 지방의회에 제출하고 의결을 거쳐 집행하는 예산이다.

 일반적으로 정부나 지자체는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단위로 수입과 지출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근거해 재정운영을 한다. 그런데 연도 중에 이 계획을 바꿀 사유가 발생할 경우 추경예산을 편성한다. 사유란 세입이 예상보다 크게 밑돌거나 피치 못할 지출 요인이 돌발했을 경우를 말한다.

 자연재해가 발생해 신속한 복구가 요구되거나 사회간접자본 건설이 시급한 경우, 예측불허의 대량 실업사태로 실업대책 재원 확보가 절실한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물론 추경에는 플러스만 있는 게 아니다. 드문 경우지만 마이너스 추경도 있다.

 여하튼 추경예산은 단일예산 원칙의 예외로, 한 해의 총예산은 본예산과 추경예산의 합으로 정해진다.

 1년 단위로 수립한 본예산도 통상 서너 차례의 추경이 필요할진대 (-꼼수 추경은 예외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네 인생살이에서는 대체 몇 차례의 추경인생이 필요할까.

 하긴 하루, 일주일, 한 달, 분기, 연 단위 등으로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돌발상황에 처했을 때 목표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는 작업도 추경이라는 표현만 하지 않았을 뿐 인생에 대한 추경이라면 추경일게다.

 아쉬운 게 있다면 예산처럼 개인의 ‘총인생’이 ‘본인생’과 ‘추경인생’의 합일 수 없다는 점이다. 본인생도 본인생이요, 추경인생도 본인생일 뿐이다.

 해서 드는 쓸데없는 생각이다. 내 인생에 플러스 추경이 있다면 무엇을 위해 투자하지. 내 삶에 마이너스 추경이 필요하다면 도대체 무엇을 놓아야 하는 게지. 지천명을 코앞에 둔 지금 제대로 된 추경인생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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