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는 건강해야 할 국가 경제를 망친다. 각 나라가 밀수와의 전쟁을 선포해가며 밀수 근절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괴밀수가 인천으로 들어오는 중국발 비행기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금괴밀수 적발 현황을 보면 2012년 14건에서 2017년 8월 현재 101건으로 급증했다. 금액으로는 2012년 24억 원에서 2017년 8월 현재 1천32억 원으로 43배가 늘었다. 인천공항에서만 올해 101건 가운데 95건이 적발됐다. 금액으로만도 936억 원(2천6kg)에 달한다. 실로 엄청난 양의 금괴가 밀수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으로의 밀수품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국제공항과 국제 항만여객 터미널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관에서의 검색이 철저히 이뤄진다 해도 많은 양의 수입화물 속에 교묘히 위장된 물건으로 한데 섞여 수입되는 금괴와 마약 등 밀수품을 적발해 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밀수 사범을 적발해 수법을 분석해 보면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세관당국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라 한다. 보다 과학적인 밀수 단속 수법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특히 이번 국감자료에서 드러난 금괴밀수 현황을 보면 허탈감을 지울 수가 없다. 최근 5년간 승무원 및 임직원 밀수 적발 금액은 지난 2012년 5천200만 원에서 지난해 7억300만 원으로 14배 상당 급증했다. 적발 국가별로는 중국 185건, 시가 1천399억 원 상당의 금괴 밀수입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2년 2건이었던 적발 건수는 2017년 8월 59건으로 무려 30배나 폭증한 것이다. 금괴밀수가 이처럼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밀수 조직들이 가족이나 친지, 심지어 승무원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금괴를 밀수입하는데 동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세관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은 금괴를 운반하는 대가로 1개당 10만 원씩 1회 30만 원에서 60만 원을 받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적대로 중국이나 베트남 등 범죄 우려가 큰 여행자 등에 대한 정보 분석과 신변 검색 등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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