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염려가 높아진 가운데 서민이 자주 애용하는 철도역사의 실내공기질 기준 등이 WHO와 미국, 대만 등의 기준에 비교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초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아예 관리기준조차 없고 정기적인 측정조차 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민·화성을) 의원은 22일, 철도역사와 철도차량 내 낙후된 실내공기질 기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하고 기준도 잡지 않고 있는 초미세먼지 기준을 세워 측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철도역사의 실내공기질 기준은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규정돼 있는데 이에 따르면 유지기준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폼알데히드, 일산화탄소의 4가지로 1년에 1회 측정하여 관리하고 권고기준은 이산화질소, 라돈,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석면, 오존의 5가지로 2년에 1회 측정·관리한다.

문제는 이들 중 대개 기준이 WHO기준에 미달이라는 점이다.

미세먼지 관리기준은 WHO의 1일간 유지기준인 50μg/㎥보다 세 배 높은 150μg/㎥ 이며 권고기준 중에서도 이산화질소와 라돈, 오존 등이 WHO보다 관대한 기준을 갖고 있다.

또 미국의 EPA(환경보호청)나 ASHRAE(미국공조냉동공학회) 기준과 비교할 때에도 일산화탄소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기준이 높다.

특히 우리와 같은 실내공기질 관련 별도 기준을 갖고 있는 대만과 비교했을 때 거의 모든 기준이 관대하게 돼 있다.

이 의원은 "철도역사와 철도차량은 대다수 국민들이 매일 같이 이용하는 필수 중의 필수 시설"이라며 "시급히 실내공기질 기준을 강화하고 초미세먼지 등에 대한 측정 의무화 도입 및 측정 결과를 공개하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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