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이라는 이름하에 부모에 의해 가해지는 매로 인해 많은 어린이들이 학대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어떠한 매든 ‘사랑의 매’는 없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일어난 아동 학대 중 81.03%가 부모에 의한 학대로 분석됐다. 나머지는 보육교사나 교직원, 학원종사자, 위탁부모 등 대리 양육자에 의한 학대로 나타났다.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집계되는 아동학대 수치는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가정사라는 등의 이유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그의 시 ‘무지개’에서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바라볼 때면 나의 가슴은 설렌다. 내 생애가 시작될 때에도 그러하였고 나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여라"라고 어린이를 찬미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성 타고르도 ‘바닷가에서’라는 시에서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가없는 하늘 그림같이 고요한데, 물결은 쉴 새 없이 넘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서,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습니다"라는 등의 문구를 구사하며 어린이를 경건히 노래했다.

 우리는 ‘아동권리헌장’을 제정, 어린이의 인권은 보장돼야 함을 선언하고 있다. 헌장 전문은 ‘모든 아동은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아동은 생명을 존중받고, 보호받으며 발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고유한 권리가 있다. 부모와 사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학대 등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놀 권리, 창의적 활동 등 9개 조항을 수칙으로 명문화 하고 있다.

 어린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했다. 그렇다. 훈육이라는 이름하에 ‘사랑의 매’라 하여 어린이의 종아리를 때리곤 하던 우리다.

 더 이상 가르침이라는 명분으로 어린이에게 매를 가하지 말아야 하겠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등등의 찬사가 붙는다. 오월 가정의 달에 한번 반짝하는 어린이 사랑이 아니라 연중 내내 가정폭력 없이 웃음꽃이 넘쳐나는 시민가정이 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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