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로부터 송도 LNG 기지 가스 누출 사고 원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설명판 뒤로 1호 탱크가 보인다.  <인천시 제공>
▲ 지난 17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로부터 송도 LNG 기지 가스 누출 사고 원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설명판 뒤로 1호 탱크가 보인다. <인천시 제공>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액화천연가스(LNG) 누출사고<본보 11월 13일자 19면 보도> 원인은 기계적 결함에 대한 가스공사 측 감독 소홀로 드러났다.

가스공사는 지난 17일 유정복 인천시장 현장 방문에서 "1호기 탱크 액위계 2개 중 1개가 한 달 전 고장나 프랑스 기술자가 와 수리하고 있지만 아직 못 고치고 있다"며 "통상 2개 중 1개는 스페어로 쓰는 거라 남은 1개마저 고장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액위계 부유식센서가 사고 발생 2∼3시간 전부터 27m를 유지하다가 15분 만에 LNG 수위가 31m를 넘어 누출을 막지 못했다"며 "중앙조정실 모니터에 계속 27m로 전송되는 것을 그대로 믿어 미처 확인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LNG 수위는 30.9m가 한계지만 지난 5일 오전 7시 30분께 수위가 31m를 넘으면서 LNG가 내조탱크에서 외조탱크로 흘러 들어갔다. 액위계 부유식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순식간에 올라간 수위를 감지하지 못한 것이다.

이때까지 가스공사 직원들은 누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외조탱크 온도센서(최대 3m) 1m 지점에서 알림벨이 울려 누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안전밸브(소각)를 열어 LNG를 태우고 대기를 방출했다. 탱크 안 나머지 대기(자연기화분)를 모두 방출하려면 한 달 반 정도 걸릴 것으로 가스공사는 예측했다.

유 시장은 "가스공사가 안이한 대응을 했다"며 "액위계 1개 고장 났으면 다른 탱크를 이용하는 편이 나은데 굳이 1호 탱크를 쓴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장 난 액위계와 1호 탱크를 책임자들이 얼마나 예의주시 했는지 의문이다"며 "액위계 등 고장시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등 재발 방지대책을 발표하고, 시민들에게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공개 사과하라"고 말했다.

안완기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송도와 연수구 주민, 인천시민에게 죄송하다"며 "미비점을 인식하고 앞으로 매뉴얼을 수정하고 최근 지적사항을 제도 개선에 반영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가스공사가 송도기지에 LNG 탱크 3기를 증설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책임 있는 가스공사로 거듭나야 3기 증설도 가능한 것이다"고 당부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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