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3일 개헌·선거구제 개편의 시기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세부 방향에서는 의견차를 보이면서 향후 개헌 등의 논의 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 함께 ‘개헌 관련 확대 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70%, 전문가·국회의원의 90%가 개헌에 찬성하는 지금이야말로 30년 만에 찾아온 개헌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이에 여야 원내대표들도 "개헌과 관련해 지금이 적기"라며 정 의장과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개헌 논의의 방향에는 입장차를 나타냈다. 민주당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 기본권을 신장하고 지방분권을 이뤄내고 권력구조 문제도, 국민의 온전한 의사를 반영하는 선거구제가 된다면 야당과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제왕적 대통령제’ 문제를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본질적 문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우리나라는 권력구조 면에서 한계가 왔다"며 "이번 개헌에 분권형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도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을 위한 개헌은 20대 국회의 사명"이라고 정 원내대표 발언에 힘을 보탰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