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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사진 = 인천시 제공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이 재정사업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인천시가 최근 민간투자사업 심의소위원회를 연 결과, 민간사업자의 사업제안서를 반려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시에 따르면 민간사업자는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 사업비로 2천609억 원을 제시했다. 이는 시가 예상한 3천200억 원보다 590억 원 가량 적게 든다.

그러나 소위원회 위원들은 시가 재정건전화를 조기 달성한 만큼 사업비를 부담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소위원회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최종 방침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승기하수처리장은 연수구 동춘동에 1995년 준공돼 연수·남동·남구 등 3개 구에서 배출하는 생활하수와 남동산단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처리해 왔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폐수 유입 등으로 방류수 수질이 기준치를 넘어 시는 재건설을 추진했다. 시설물이 지상으로 드러나 있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악취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재건설 사업은 기존 부지 내에 지하화하는 방식이다. 악취 제로화를 위해 하수처리시설을 전부 지하화하고, 탈취시설과 공기정화 시스템, 고열로 악취를 태워 환기용 굴뚝을 거쳐 배출하는 시설 등을 갖춘다. 시설 상부는 공원으로 꾸민다. 2024년 12월 준공될 예정으로 사업 완료 시 하수처리 21만㎥, 폐수처리 3만5천㎥ 등 하루 하수처리용량이 24만5천㎥가 된다.

특히 시는 승기하수처리장 기존 부지 중 일부에만 시설을 짓고, 나머지 부지는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설 이외에 부지는 공동주택 건설이 유력할 것으로 보여 향후 행정절차 추진에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내년 6월까지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변경한 뒤 연말까지 기본설계 용역을 끝낸다. 이후 2019년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가고, 2020년 공사 착공에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재정사업으로 확정되면 내년 추경에 기본설계 용역비 35억 원을 세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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