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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검침 ‘스마트’ 접목 누수 탐지·물 절약 일석이조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정보통신으로 물관리 혁신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2017년 12월 04일 월요일 제14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이하 본부)가 ICT(정보통신기술)를 바탕으로 물 관리체계에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본부는 지난 8월부터 ‘상수도 원격검침시스템 구축사업화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검침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적·정책적·경제적 타당성분석과 단계적 사업 추진을 위한 로드맵 수립이 골자다. 요금부과를 위한 검침부터 실시간 수요관리, 빅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지역을 우선 정할 방침이다. 타당성 검토도 마무리 단계다.

 본부는 ICT기반 원격검침기술을 접목해 지역의 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 수집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속한 누수 처리와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안정적 물 공급체계를 구축한다.

 목적은 수용가 중심의 상수도 업무 고도화다. 그동안 여러 자치단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규모 상수도 원격검침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폐쇄적인 통신 방식과 낮은 수신율 등 기술적 한계에 맞닥뜨렸다. 낮은 경제적 타당성과 검침인력 고용 보장 등 현실적 이유에서 였다. 그러다 보니, 대도시권은 시범사업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디지털계량기 표준 프로토콜이 등장해 기기 간 상호 운용성이 확보됐다. 기간통신사업자들은 국제표준기술인 ‘LoRa, NB-IoT’와 같은 ‘저전력광역통신망(LPWAN)’기술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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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계량기와 원격검침 단말기가 유선으로 연결돼 있다. <인천시 제공>
원격 검침에 적합한 품질이 좋은 사물인터넷(IoT) 통신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기술도 발전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원격 검침에 필요한 기술의 성숙도도 높아졌다. 본격적인 원격 검침 사업을 준비해 추진할 시기가 온 것이다. 시는 2015년 스마트워터그리드(Smart Water Grid) 연구단과 데모 플랜트 실행협약을 통해 중구 운서동과 운북동에 528개의 스마트 미터기를 설치해 기술을 검증했다. 이미 실시간 사용량을 토대로 민원 대응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사용 부서의 호응을 얻고 있다. 원격 검침 사업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구축비용 역시 한결 가벼워졌다.

투자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지털 계량기, 통신 단말기, 기간통신사업자 통신비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유수율 향상(1% 향상 시 약 24억 원)과 수도미터 불감율 개선(5% 개선시 약 5억 원) 편익을 고려하면 예산 증가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상수도 현황조사 결과, 올해 10월 기준 수도전 약 40만 전 중 15㎜ 구경이 86.31%를 차지하나 전체 사용량과 부과요금 대비 20㎜ 이상이 약 80%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경별과 수용가별 시공 방법 및 통신 횟수 등 운영을 차별화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상수도 원격검침시스템이 구축되면 시민이 실시간 물 사용량을 휴대폰 등으로 확인이 가능해진다. 옥내 누수 발견이 쉽고, 사생활 침해 방지 및 검침 곤란 지역 위험요소 제거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물 사용 정보를 홀몸노인 안심서비스와 연계해 복지 안전 정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일정 기간 수돗물 사용량이 없는 가구를 집중적으로 살펴 홀몸노인들이 이상 여부를 사전에 알아내는 체계다. 인천은 기존 상수도 블록 시스템과 연계하면 중블록(32개) 단위 누수관리에서 소블록(375개) 단위 누수관리가 가능해 유수율 향상에 도움을 준다.

현재 상수도 민원 69%(연간 28만 건)를 차지하는 요금 민원도 상당수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사례를 보면 원격검침시스템 도입 후 누수탐지 효율이 8배 이상 증가하고, 시민에게 물 사용량 정보 제공 뒤 소비량을 6.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물 관련 주요 정책도 스마트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올해 국토교통부 ‘신성장동력 발굴·육성 계획’ 중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도시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이 있다. 2020년까지 스마트기술을 접목한 첨단 물 관리 구현을 위한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세종시)이 추진 중이다. 산·학·연 협력사업인 스마트워터그리드를 통해 다양한 수자원을 경제적으로 공급하는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ICT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원격검침 기술을 개발하는 정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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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격 검침 중계기.
올해 환경부 주요 정책 중 ‘노후환경 인프라 현대화’ 추진 과제를 보면 노후 상·하수도를 현대화해 지역 활력에 도움을 주는 사업이 있다. 수질개선 등 환경서비스 확대로 정책성과 체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ICT 기반 과학적 수량·수질관리가 이뤄진다. 수돗물 공급 안정성과 효율성 강화를 위한 상하수도 및 수질관리 사업도 있다.

 이 때문에 시 ‘2020 수도정비 기본계획’은 정부 ‘5대 국정지표-21대 전략 목표-193개 국정과제’를 근거해 ‘U-IT 기반 상수도 행정·관리체계 고도화’ 사업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IT를 활용한 상수도 운영체계 구축으로 안전한 수돗물 생산과 맑은 물의 안정적 공급으로 시민 삶의 질 향상을 꾀한다. 경영체계 개선 및 기술개발로 물 시장 개방에 대비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김복기 상수도본부장은 "블록별 난검침, 유수율, 노후 계량기 보유 현황 등 요인을 분석해 우선사업지역을 선정하고 검침인력 정년 및 자연 퇴사를 고려해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상수도 스마트검침 구축을 통해 타 도시보다 더 나은 편의와 안전을 제공해 미래도시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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