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찰을 넘어 국가 대표 경찰이라는 각오로 인천공항 치안을 책임지겠습니다"

3일 오후 1시께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중앙에 위치한 ‘인천공항경찰단 치안센터’에서 만난 순찰대장 이주열(42) 경감은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 경감은 "치안센터를 열고 난 뒤 하루 평균 100여 건 이상 민원이 접수되고 그 분야도 다양하다"며 "분실물 찾아주기, 공항시설 안내 등 사소한 민원부터 대태러 예방활동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치안센터가 들어서고 난 올해 10월 인천공항 112 신고 건수는 지난해 10월보다 약 20% 줄었다.

이날 치안센터을 찾은 국내외 여행객들의 민원 요구는 빗발쳤다. 우는 아이를 달래며 의료센터의 위치를 묻는 여행객부터 여권을 분실했다는 외국인들까지 치안센터 대원들은 민원 해결을 위해 쉴 틈 없이 바빴다.

이 경감은 "공항 치안센터 대원들은 총 14명으로, 4인 1조로 3교대 근무한다"며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을 구역을 나눠 순찰을 돌며 공항 내 치안과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곳 대원들은 인천국제공항의 특성상 다국적 여행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국가 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근무한다"고 덧붙였다.

이 경감은 치안센터에 근무하면서 전에 겪어 보지 못한 민원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한 필리핀 여성이 어린아이 2명을 데리고 와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전달하고 홀연히 사라졌다"며 "그 여성은 필리핀에서 친모의 부탁을 받고 한국에 있는 친부에게 아이들을 인계하러 왔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에 맡기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당시 이 경감을 포함한 치안센터 대원들은 수시간 동안 수소문 끝에 할아버지의 인적사항을 찾아 아이들을 인계했다. 이 경감은 그날을 생각하며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디로 갈지 몰라 두려워하는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고 안타까워했다.

뿌듯한 일도 많았다고 이 경감은 전한다. 그는 "치매 노인이 공항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관할 경찰서와 공조를 통해 무사히 귀가시켜 드렸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이 경감은 "내년 1월 18일 개항을 앞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도 인천공항경찰단 치안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인천공항에서 대한민국 경찰이 아닌 국가 대표 경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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