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홍미영 구청장은 한국지엠 부평 본사를 찾아 카허 카젬(Kaher Kazem) 사장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인천시 부평구 제공>
▲ 홍미영 구청장이 지난 9월 한국지엠 부평 본사를 찾아 카허 카젬 사장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제공>

‘한국 철수설’과 ‘생산설비 축소’ 등 인천 지역 경제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한국지엠에 대한 홍미영 부평구청장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최근 한국지엠 부평 본사에 홍 구청장이 나타났다. 한국지엠과 함께하는 ‘김장김치 나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는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도 참여했다. 이 행사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 김치를 나누는 행사인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와 지엠간의 신뢰 구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임한택 한국지엠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지엠 임직원, 시민 봉사자 등 300여 명도 함께했다.

 홍 청장은 "그동안 한국지엠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가져왔다"며 "단순히 지역에 있는 기업이 아닌 지역 주민과 그 가족들이 먹고 사는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고 자동차 및 그 관련 사업들이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홍 청장의 이 같은 호소는 한국지엠의 위기가 단순히 부평지역만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문제로 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내수 물량 판매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산업은행이 약 17%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8월 ‘한국지엠 사후관리 현황’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사실상 철수설 위기를 공식화했다.

 홍 청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8월 ‘인천시 구·군수 협의회’를 통해 한국지엠관련 현안에 대한 논의 발제를 했다. 또 한국지엠과 협력업체 현황 파악과 향후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 발주도 함께 추진했다. 지역 기업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협의회 구성도 주장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홍보 캠페인’을 펼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국적기업의 문제를 기초단체장이 해결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자체뿐 아니라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소통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홍미영 청장은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하다 보니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경제 시책만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를 이룩하기 어렵다"며 "한국지엠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각계각층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