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국내 스포츠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크게 변하는 종목은 프로야구다. 프로야구는 십수 년간 줄다리기해온 선수 대리인(에이전트)제도를 공식 시행한다. 에이전트 제도는 프로야구 경기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산업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프로야구는 에이전트를 인정하지 않아 선수들의 불만을 사며 논란이 일었다. 몇몇 스타 선수를 중심으로 지인을 대리인으로 세워 계약을 진행하는 후진적인 모습도 양산됐다.

선수협회는 지난 22일 제1회 공인 선수대리인 자격시험을 개최했으며, 합격자를 대상으로 에이전트 자격을 부여했다. 에이전트 1명(법인포함)이 보유할 수 있는 선수는 총 15명으로 구단당 최대 3명까지 허용된다. 대리인은 선수를 대신해 구단과 연봉 협상을 하고 입단, 이적, 광고 출연 등 마케팅 활동을 담당한다.

야구에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기로 유명한 정운찬(70) 신임 KBO 총재의 활동에도 눈길이 간다. 프로야구는 올 해 승부조작, 심판과 구단 관계자의 금전 거래 등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야구인들은 정 총재가 야구팬의 신뢰를 찾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축구도 구성원들의 권익을 위한 결속 움직임이 강화된다. 올해 수면 위로 올라온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Korea)는 이달 초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축구선수협회 2017 정기총회에서 후보멤버(Candidate Member)로 승인받아 정식으로 국제축구선수협회의 일원이 됐다. 선수 노동조합격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새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선수들에 한정됐던 건강검진 상세 결과 제출 대상을 전 구단 코치진으로 확대한다. 이는 부산 아이파크 조진호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계기가 됐다. 아울러 구단별 유소년 선수들을 전담하는 주치의 제도를 시범 도입해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의 K리그 챌린지(2부리그) 확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농구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핵심은 한국 3대3 농구 프로리그 출범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3대3 농구는 내년 5월 프로리그를 출범해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대비한다. 프로농구 은퇴 선수 혹은 길거리 농구 선수 출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골프에서는 TV 중계 시청자 제보에 따른 선수의 규정 위반 적발 행위가 사라진다. 국제 골프규칙을 제정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R&A는 2018년 새 골프규칙에서 시청자의 제보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선수의 규정 위반을 적발, 해당 벌타를 부과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실제 타수보다 적은 스코어를 제출하는 스코어 오기에 관한 규정도 바뀐다. 기존엔 적용규칙에 정해진 벌을 받고 오기를 위반한 각 홀에 2벌타를 추가했지만, 새해부터 오기에 관한 고의성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 추가 벌타가 사라진다.

사격에서는 여자 선수들의 사격 발수와 경기 시간이 남자와 같아진다. 예컨대 여자 10m 공기권총 선수들은 그동안 50분 이내에서 40발을 쐈지만, 같은 종목 남자 선수들과 동일하게 1시간 15분 이내 60발을 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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