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지난해 자금사정이 전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중기중앙회가 전국 중소 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2017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 응답업체의 25%가 지난해 자금사정이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55.0%, 원활해졌다는 20.0%였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이 6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54.7%)’, ‘판매대금 회수 지연(30.7%)’ 순이었다.

올해 자금 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업체의 67%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감소’와 ‘증가’ 의견은 각각 17%와 16%로 나타났다. 자금수요 증가 기업의 주요 자금용도로는 ‘원·부자재 구입’이 31.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설비투자(29.2%)’, ‘인건비 지급(27.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부자금 이용경험이 있는 중소기업들은 ‘은행자금(72.6%)’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이어 정책자금(23.4%), 회사채(1.4%), 비은행 금융기관(0.8%) 등의 순이었다.

외부자금 조달 시 애로사항은 ‘높은 대출금리(44.2%)’가 1순위로 꼽혔다. 까다로운 대출심사(32%), 과도한 부동산담보 요구(19%), 신용보증서 위주 대출(16%) 등도 주요 애로사항이었다.

중소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금융지원 과제로 ‘정책금융 지원 확대(49.7%)’를 꼽았다. 이어 장기자금 지원(41.7%), 경기 불황 시 중소기업 대출 축소관행 개선(30.7%) 등이 뒤따랐다.

중소기업 대부분은 올해 정부 정책자금을 신청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77.7%는 지난해 정책자금을 신청한 적이 없고, 올해에도 신청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올해 정책자금을 신청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6.7%에 불과했다.

정책자금 제도의 문제점으로는 ‘지원 한도 대비 금액 부족(29.7%)’을 꼽는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지원 대상 요건 엄격(28.7%),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음(24.3%), 지원기간이 짧음(19.3%), 신청 안내 부족(18.3%)등 순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중소기업 대출심사가 강화된다"며 "인건비·금리·원자재 등 기업의 운전자금 부담이 심화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으므로 정부와 금융권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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