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앞에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선 관광객들. /연합뉴스
▲ 지난달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앞에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선 관광객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새로 둥지를 튼 ‘롯데면세점’이 제 1여객터미널(T1, 탑승동)에서 발을 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2월 인천공항공사와의 T1, 탑승동 면세사업권 계약해지가 되는데 이에 맞춰 철수를 진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롯데 측은 T1과 탑승동에 들어선 일부 브랜드 매장과의 계약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올해 공동으로 기획된 사업에 대한 추진 일정도 답보상태다.

일부 브랜드 업계 관계자는 "롯데 측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기로 한 사업에 대해 돌연 재검토한다는 등의 이유로 사업 추진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며 "다른 업체의 경우 아직 계약 연장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올해 롯데면세점과 계약 연장을 통해 영업을 이어 가야 하는 업체 사이에서는 ‘롯데면세점 철수’가 기정사살화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공사 측도 롯데 측이 T1, 탑승동 면세사업권을 반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롯데 측이 T1, 탑승동 면세점에 입점한 일부 업체들과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공사는 롯데 측이 요구한 임대료 인하조건에 대해 여전히 수용 불가의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롯데 측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최종 결정 되지 않아 공식적인 대답을 하기 어렵지만 공사와의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사업권 반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와 T1 면세사업자들 간 T2 개항에 따른 여객 수 감소에 따른 임대료 인하 협상도 예정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사는 T1 면세사업자에게 28.5%의 임대료 인하조건을 제시했지만 면세사업자들의 반발로 T2 개항일인 지난 18일까지 협의를 끝내기로 했었다. 공사 측은 "면세사업자들 간 요구하는 조건이 달라 실제 여객이동에 따른 감소율을 확인해 재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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