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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수구청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여 앞두고 이재호 연수구청장의 최측근이 구속돼 선거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6일 인천 연수구청장 비서실장 A씨를 업무방해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무기계약직 직원 1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B씨가 채용되도록 도운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의 지인에게 청탁을 받은 뒤 구 소속 공무원인 면접위원과 외부 면접위원에게 부탁해 B씨가 채용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채용에는 10명 이상의 지원자가 있었지만 B씨는 면접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다.

경찰은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12월 A씨의 사무실과 관련 부서 등 구청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 22일 A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증거인멸 우려 등의 이유로 A씨의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외에도 이번 채용비리로 입사한 무기계약직 직원 B씨와 면접위원 등 구 소속 공무원 5명, B씨의 지인, 외부 면접위원 등 총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일단 구는 이번 일을 비서실장의 개인비리로 파악했다는 입장이다. 구청장과는 연관이 없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 전날까지 이 청장에게 비리 연루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호 청장도 A씨가 곧 있을 지방선거에서 중요한 인물이었던 만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채용을 두고 A씨와 B씨의 지인 사이에 금품이 실제로 오갔는지는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구청장과의 연관성은 드러나거나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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