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일부 전통예술단체들이 인천문화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 선정 결과에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인천문화재단에 따르면 2018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1차 서류 심의 결과, 전통 분야에 ‘사단법인 미추홀아트센터’와 ‘연희단 비류’가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공연단체의 안정적 창작활동 여건 마련을 위해 상주 공간을 확보하고, 공연 단체와 공연장 간 협력으로 단체의 예술적 창작 역량 강화와 우수작품 제작 발표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정된 업체는 ‘공연법’에 등록돼 있는 지역의 공연장에 상주할 수 있고, 1년 동안 8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까지 예산이 지원된다.

심의 기준으로는 ▶공연장과 협력 프로그램 운영 계획 ▶협력 의지 및 노력도 ▶창작 역량 및 활동 실적 ▶조직 역량 등이 검토된다.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비롯해 최근 3년 간 공연 및 수상 실적, 단체에 대한 외부 평가, 보유인력(예술가, 행정가 등) 및 협력인력 현황 등이 포함된 조직운영 역량 등이 평가 항목이다.

하지만 지역의 일부 전통예술단체들은 이번 문화재단의 선정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지역의 한 단체 관계자는 "최근 몇 몇 단체들이 모여 논의를 했는데, 다른 단체에 비해 지역에서 활동이 적은 두 곳이 상주단체로 선정됐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특히 선정 단체는 실질적으로 대표 한 사람만 이름을 걸고 있을 뿐, 단원들은 객원으로 활동하거나 일이 있을 때만 타 지역에서 들어오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문화예술 관계자는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의의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와 그 안에서 노력하는 단원들의 안정적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에 방점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선정된 두 곳은 ‘창작 역량 및 활동 실적’이나 ‘조직 역량’에 있어 지역의 타 단체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지역의 일부 전통예술단체들은 최근 재단을 방문해 심사위원들의 선정방법 공개와 1차 서류심의 심사평 공개, 19일 진행되는 2차 인터뷰 심의의 공개 전환 등을 요구한 상태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대부분의 예술단체들은 상황이 열악해 상근 개념으로 단원을 보유한 곳이 많지 않다"며 "전문 심의위원들이 각 분야별 신청계획을 보고 선정한 것이고, 현재도 심의 과정 중에 있어 뭐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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