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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취준생 독서실로 ‘귀향’

명절 뒤 대기업 공채 등 시작 고향 갔다가 스트레스 받느니 스터디 멤버 모집해 취업공부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2018년 02월 14일 수요일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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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카페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설 연휴 자습 스터디 모집합니다. 같이 열공(열심히 공부)할 사람만 오세요."

안산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설 연휴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 최근 취업 관련 네이버 카페에 ‘스터디’ 모집 글을 올렸다. 스터디 장소는 집근처 카페로 정했다.

그가 이렇게 스터디 모집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면 취업 여부를 묻는 친척들의 잔소리가 뻔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일단 모이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라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게 많고 연휴라는 긴 시간을 이용해 공부도 할 수 있다"며 "그래서 이번 연휴엔 집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도내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독서실과 스터디룸, 카페 등으로 향하고 있다.

13일 네이버 취업 및 공기업 준비 카페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와 ‘공준모(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스터디를 모집하는 글이 끊임 없이 올라오고 있다. 연휴 이후 올 상반기 대기업 공채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경찰과 법원, 국회 등 공공부문 취업 시장도 대부분 3∼4월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명절을 편하게 보냈다가는 자칫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할까봐 고향집에 가는 것도 포기한 채 취업 준비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취업준비생들이 연휴에 독서실과 카페 등지에서 공부를 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명절 스트레스’다.

실제 알바몬이 지난 11일 성인남녀 1천9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성인남녀의 66.3%가 설을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학생·취업준비생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취업에 대한 친척들의 잔소리’가 꼽혔다. 취업 준비를 위해 이들이 향하는 도서관, 카페, 독서실이 일종의 명절 도피처가 된 셈이다.

공기업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박모(26·여)씨도 이번 설 연휴 카페에서 공부를 하며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공기업 두 곳에 지원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시면서 올해 집에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박 씨는 "작년 추석 연휴에도 카페와 독서실을 전전하며 취업 준비에만 매달렸다"라며 "올해는 꼭 취업에 성공해 당당히 고향에 내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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